하락장에서 제일 잔인한 장면이 뭐냐면요. 어제는 공포로 던지고, 오늘은 반등 보고 다시 사고, 내일 또 빠지면 멘탈이 찢어집니다. 그 반등이 “희망”인지 “함정”인지 구분이 안 되니까요. 오늘은 딱 두 단어를, 어원까지 포함해서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와 잔바닥(바닥 다지기). 1) 데드캣 바운스란? 데드캣 바운스는 하락 추세(또는 약세장) 한복판에서 나오는 짧고 얕은 반등인데, 결국 다시 아래로 이어지는 패턴을 말합니다. 즉 “반등”이긴 한데, “추세 전환”이 아니라 “하락 중 휴식”에 가깝습니다. 2) 데드캣이라는 말은 왜 ‘데드캣’이 됐나? (어원) 이 용어의 뼈대는 굉장히 직설적인 속담형 비유입니다. 죽은 고양이라도 높은 데서 떨어지면 한 번 튄다는 발상에서 왔어요. “튄다”는 사실이 “살아났다”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약세장의 냉소가 그대로 담긴 표현이죠. 언론에서 널리 알려진 초기 용례로는 1985년에 동남아 시장 반등을 두고 Financial Times 기자들이 이 표현을 썼다는 기록이 자주 인용됩니다. 요약하면, 데드캣은 “반등 = 회복”이라는 착각을 깨려고 만든 말입니다. 3) 잔바닥이란? (정식 용어로는 ‘베이싱’에 더 가깝다) “잔바닥”은 한국 투자자들이 즐겨 쓰는 표현인데, 의미는 이거예요. 급락이 멈춘 뒤 가격이 바닥권에서 좁은 범위로 오래 비비는 구간. 기술적 분석 용어로는 보통 basing(베이싱, 바닥 다지기/가격 수렴)에 가깝습니다. 비유하면, 폭우가 그친 뒤 땅이 다시 굳는 과정입니다. 당장 집을 올릴 순 없지만, “더 꺼지지는 않는지”를 확인하면서 지반을 다지는 시간이에요. 4) 핵심 구분법: “반등의 높이”가 아니라 “반등의 체력” 아래는 정답이 아니라 확률 게임입니다. 그래도 이걸 보면 실수가 확 줄어요. A. 시간(이게 1번) 데드캣은 대체로 짧다. 며칠 반짝하고 다시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잔바닥은 시간을 쓴다. 바닥권에서 오래 머물며 박스를 만들거나 수렴합니다. B. 고점/저점 구조 데드캣은 반등이 나와도 보통 낮은 고점을 만들고, 이전 저항(전고점/이평선/하락 추세선)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잔바닥은 최소한 저점이 더 이상 낮아지지 않거나, 전저점 재시험에서도 “크게” 깨지지 않는 흐름이 나옵니다. C. 거래량(볼륨)의 성격 데드캣은 반등 때 거래가 안 붙거나, 짧게 터졌다가 꺼지는 경우가 흔합니다(체력이 없음). 잔바닥은 바닥권에서 “던질 사람”이 줄어들며 변동이 둔화되고, 올라갈 때 거래가 붙는 형태가 더 자주 관찰됩니다(다만 자산마다 다름). D. 현실 체크: 실시간 확정이 어려운 이유 데드캣은 “나중에 와서” 확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반등만 놓고는 구분이 어렵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필요한 게 아래 “3번의 테스트”입니다. 5) 실전용 초간단 판별: 3번의 테스트 테스트 1: 저점 재시험(리테스트)을 버티나? 바닥 근처로 다시 내려왔을 때 전저점을 크게 깨지 않고 버티면 잔바닥 확률이 올라갑니다. 전저점을 시원하게 깨면 데드캣 쪽 확률이 확 뛰어요. 테스트 2: 반등이 ‘낮은 고점’에서 끝나나? 반등이 나오는데도 계속 낮은 고점만 만들면, 그건 회복이라기보다 “숨 고르기 후 추가 하락” 시나리오가 유리해집니다. 테스트 3: 바닥에서 매도 에너지가 마르나? 하락할 때만 거래/변동성 터지고, 반등 때 힘이 없으면 데드캣 가능성이 큽니다. 바닥권에서 변동이 줄고(과열이 식고), 올라갈 때 힘이 붙으면 잔바닥 쪽이 좋아집니다. 6) 한 줄 결론 데드캣은 “튄다 = 살아났다”라는 착각을 노리는 반등이고 잔바닥은 “더 안 깨지는지”를 시간으로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추가로, 다음번에 차트 보면서 바로 써먹게 한 문장만 더 얹으면요. 데드캣은 “반등의 속도”가 빠르고, 잔바닥은 “바닥에서의 지루함”이 길어집니다. 하락장에선 지루함이 오히려 좋은 신호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경제 돋보기] 데드캣 바운스 vs 잔바닥: “잠깐 숨 쉬는 척”이냐, “진짜로 바닥 다지는 중”이냐
2026년 02월 01일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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