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들의 낙폭이 심상치 않은데요. 오늘은 시장을 뒤흔든 '소프트웨어(SW) 무용론'의 실체와 이에 대한 엔비디아 젠슨 황의 반박, 그리고 뜻밖의 소식인 미국 주도 희토류 동맹의 의장국이 된 한국의 이야기를 정리해 드립니다.
1. 시장을 강타한 'Claude Shock'와 SW 무용론
최근 뉴욕 증시에서 다우, 나스닥, S&P500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하던 AI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은 물론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트리거가 된 것은 앤스로픽(Anthropic)이 내놓은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입니다. 기존의 '클로드 코드'가 코딩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코워크는 "코딩을 전혀 모르는 사무직도 말만 하면 업무용 앱을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시장은 공포에 질렸습니다.
"누구나 AI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뚝딱 만들 수 있다면, 굳이 비싼 돈을 내고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구독할 필요가 있을까?"
이른바 'SaaS의 종말', 'SW 무용론'이 대두되면서 관련 주식들이 투매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인 것입니다.
2. 젠슨 황 "SW 매도는 비논리적"... PE업계의 방어
하지만 이런 시장의 공포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입니다. 그는 소프트웨어 주식 매도세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생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젠슨 황의 논리:
AI는 도구일 뿐: AI가 소프트웨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의 '도구'로서 진화하는 것이다.
반복 작업의 제거: 코딩이라는 구질구질하고 반복적인 밤샘 작업이 사라지면, 인류는 '설계'와 '목표 설정' 같은 더 고차원적인 창조에 집중하게 된다.
엔비디아도 SW 기업: 엔비디아 역시 하드웨어 제조(TSMC 담당)보다는 설계와 솔루션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가깝다.
사모펀드(PE)들의 항변: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KKR, RS매니지먼트 등의 사모펀드 CEO들도 긴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괜찮다": 포트폴리오 내 SW 비중이 7% 미만으로 적다.
기업용 SW는 다르다: 단순 코딩과 달리, 기업용(B2B) 소프트웨어는 법률, 회계, 금융 등 '책임'과 '정교함'이 따르는 영역이다. AI가 세금을 잘못 계산하거나 법률 조언을 틀리게 했을 때 책임질 주체가 없으므로, 기업용 SW 시장은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3. 미국 희토류 동맹, 왜 한국이 의장국인가?
두 번째 중요 뉴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56개국 핵심 광물 무역 블록인 'MSP(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 포럼' 소식입니다. 놀랍게도 이 거대 동맹의 의장국이 바로 '한국'입니다.
"자원 하나 없는 한국이 왜?" 라는 의문이 드실 텐데요. 핵심은 '광산'이 아니라 '제련 기술'에 있습니다.
중국의 가격 공세: 그동안 중국이 전 세계 광물 시장을 장악한 이유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때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서방 국가의 제련소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의 제련 기술: 한국은 (고려아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적으로 다양한 광물을 추출하는 기술은 독보적입니다.
미국의 구상 (가격 하한제): 미국은 중국산 저가 공세로부터 동맹국의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가격 하한제'나 관세 혜택 등을 도입하려 합니다.
즉, 한국은 자원은 없지만, 동맹국들이 캐온 광물을 가공할 '대장간'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중국 견제의 최전선에 서게 된 만큼 부담도 있지만, 국내 관련 기업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4.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쿠팡 대항마' 될까?
마지막으로 생활 경제 뉴스입니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가로막던 규제가 완화될 전망입니다.
현황: 자정~오전 10시 영업 제한으로 대형마트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지 못함.
변화: 규제 완화 시 전국 곳곳에 있는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등)가 즉시 물류 기지로 변신, 쿠팡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음. (이에 이마트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쿠팡이 다회용 '프레시백'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현재 대형마트 배송은 과도한 종이박스 포장으로 인한 자원 낭비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규제 완화와 함께 친환경적인 물류 시스템 개선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찰리의 한마디] 시장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AI)에 대해 공포와 환호를 오가며 과민 반응하곤 합니다. 'SW 무용론'이 일시적 패닉일지, 구조적 변화의 시작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젠슨 황의 말처럼 기술은 결국 인간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투자자 여러분은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진짜 가치'를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