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파월의 시대’는 갔다: 월가 귀공자,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온다

2026년 01월 31일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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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그는 ‘트럼프의 꼭두각시’일까, 아니면 ‘월가의 수호자’일까?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2026년 1월 30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제롬 파월 후임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연준(Fed) 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다만 아직 “지명” 단계고, 상원 인준이라는 진짜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오피니언] ‘파월의 시대’는 갔다: 월가 귀공자,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온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인물 하나가 아니라, 미국 돈의 ‘운전대’를 누가 잡느냐입니다. 달러는 세계의 중력이고, 연준 의장은 그 중력의 기어를 바꾸는 사람입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뉴스”가 아니라 내 계좌의 기후(氣候)가 바뀌는 사건이죠.

1) 비주얼부터 다르다: ‘공부벌레’가 아닌 ‘플레이어’
연준 의장 하면 보통 ‘학자형’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워시는 결이 다릅니다. 이 사람은 “도서관 냄새”보다 “거래소 냄새”가 먼저 납니다.

스펙: 스탠퍼드 학부 + 하버드 로스쿨(JD) 출신
월가 경력: 모건스탠리 M&A에서 커리어를 쌓은 인물로 널리 소개됩니다
연준 경력: 연준 이사(연준 이사회 멤버)로 2006년 2월~2011년 3월 재직
상징성: 35세에 연준 이사로 들어가 “최연소 기록”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올드머니 네트워크: 배우자 제인 로더(Jane Lauder)는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가문 인물로 알려져 있고, 장인은 로널드 로더(Ronald Lauder)로 소개됩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워시는 “경제학 교과서로 설득하는 중앙은행가”라기보다, “자본시장 문법으로 말이 통하는 중앙은행가”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긴장하면서도, 또 어딘가 기대합니다.

2) 비둘기인가, 매인가? 핵심은 ‘금리’가 아니라 ‘연준의 체질’
워시가 다시 뜨는 이유는 단순히 “매파/비둘기파” 라벨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오래전부터 밀어온 건 연준 ‘레짐 체인지(체제 교체)’에 가까운 문제제기였기 때문입니다.

워시는 전통적으로 양적완화(QE)와 대차대조표 팽창에 회의적인 톤을 강하게 냈고, “연준이 모든 문제를 고쳐주는 수리점이 되면 신뢰가 깨질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도 공개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관전 포인트가 생깁니다.
이번 지명 국면에서 외신들은 워시가 과거의 강경함만 고집하는 인물이 아니라, 최근 들어 트럼프식 프레임(규제 완화·성장·정치적 메시지)에 더 가까운 톤도 보였다는 점을 함께 짚습니다. 즉, 이 사람은 “고지식한 학자”라기보다 “현실 감각 있는 권력형 금융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3) 왜 트럼프가 워시인가: ‘금리’보다 무서운 건 ‘통치 방식’
트럼프가 원하는 건 보통 한 가지죠. 돈이 싸게 돌고, 경기가 뜨거워지고, 시장이 칭찬해주는 그림.
그런데 워시는 “무조건 돈 풀기”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도 지명됐습니다. 여기서 힌트는 로이터가 언급한 것처럼, 이번 인사가 “공개 오디션”처럼 흘러왔고, 워시가 연준에 대해 강한 개혁론(레짐 체인지)을 말해왔다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입장에선 “파월의 연준”을 “다른 연준”으로 바꾸는 상징 카드로 쓰기 좋습니다.

다만, 이건 동시에 리스크입니다. 워시의 인준 과정은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이미 나옵니다. “지명”이 “취임”이 되는 순간까지, 시장은 계속 흔들릴 겁니다.

4) 우리의 계좌에 미칠 영향: SOXL·TQQQ 들고 있는 분들, ‘하루 단위’로 체감할 수도
이제부터는 아주 실전 이야기입니다. 한국 투자자들(특히 레버리지 ETF·기술주 비중 높은 분들)은 워시의 입(Fedspeak)이 곧 “나스닥의 파도”가 되는 구간을 맞을 확률이 큽니다.

(1) 단기 호재: “불확실성 해소” + “월가 문법”
시장은 보통 “인물이 확정되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일단 변수 하나가 사라지니까요.
워시는 월가와 가까운 인물로 묘사되고, 연준-시장 커뮤니케이션을 “감각적으로” 할 거라는 기대가 붙습니다.

(2) 중기 리스크: ‘Fed Put(연준이 늘 구해준다)’에 기대면 다친다
워시가 과거부터 강조해온 문제의식은 간단합니다. 연준이 계속 비전통적 도구로 시장을 안아주면, 결국 대차대조표·신뢰·정책 효과가 망가질 수 있다는 걱정이죠. 즉, 파월 시절의 “엄마 같은 연준”을 당연하게 전제하면 위험합니다.

(3) 진짜 핵심: 달러의 중력과 ‘자본의 이동 경로’가 바뀔 수 있다
연준 의장이 바뀌면 금리만 바뀌는 게 아닙니다. 글로벌 자금 흐름이 재배치됩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신흥국 자산이 먼저 흔들리고, 코스피도 체감 변동성이 커집니다.
달러가 약해지면: 리스크 자산(성장주·기술주)이 다시 숨을 쉽니다.
이 모든 건 “워시가 어떤 연준을 만들겠다고 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5) Charlie식 한 줄 결론: ‘교과서’ 대신 ‘거래의 기술’을 아는 연준 의장이 들어온다
워시는 학자형 안정감 대신, 플레이어형 속도감이 있습니다. 그 말은 곧 변동성이 더 ‘말’처럼 뛰어다닐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응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레버리지(예: SOXL·TQQQ) 비중이 큰 분: “큰 방향”보다 “발언 한 마디”에 출렁이는 장을 각오해야 합니다.
장기 투자자: 공포/환호에 휘둘리기보다, 워시가 실제로 대차대조표·금리·정책 프레임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말→행동) 확인하면서 분할 대응이 유리합니다.

덧붙임: “트럼프의 꼭두각시냐, 월가의 수호자냐”라는 질문
둘 다일 수 있습니다. 정치 권력의 리듬을 읽되, 시장의 언어로 움직이는 인물.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워시는 “이상”보다 “판”을 중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더 위험하고, 또 그래서 더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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