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K의 시선] 이란의 인간사슬과 '타코(TACO)' 랠리: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장

2026년 04월 08일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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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글로벌 뉴스와 주식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마치 한 편의 블록버스터 정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현실이 영화를 압도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걸까.

폭격 예고와 인간사슬, 최고조에 달한 긴장감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이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화력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는 경고였다. 시한으로 제시된 7일 오후 8시가 다가오자, 이란 시민들은 발전소 앞으로 몰려가 방어선을 치며 이른바 '인간 사슬(Human Chain)'을 만들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완전히 불법"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고, 전 세계 언론은 일촉즉발의 중동 지정학적 위기를 대서특필했다. 증시 역시 전쟁의 공포에 짓눌려 얼어붙는 듯했다.

그리고 찾아온 반전, '타코(TACO)' 랠리

하지만 결말은 허무할 정도로 극적인 랠리였다. 벼랑 끝 전술로 압박 수위를 높이던 트럼프는 파키스탄의 휴전 중재안 등을 핑계로 슬그머니 한 발 물러섰다. 월가에서 유행하는 은어인 '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패턴이 다시 한번 정확히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찰리 K의 시선] 이란의 인간사슬과 '타코(TACO)' 랠리: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장
그는 항상 모멘텀을 만들어낸다.

미국 행정부가 경제적 타격과 시장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들 것이라는 '타코 이론'이 증명되자, 억눌렸던 시장은 안도감과 함께 폭등했다. 지정학적 위기감에 흔들리던 포트폴리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붉은 불을 켜며 솟아오르는 것을 보며, 주식 시장의 냉혹함과 유머러스함을 동시에 느꼈다.

극단적 변동성 속 우리의 전략

미국 주식, 특히 SOXL이나 JEPQ 같은 ETF를 운용하며 BTD(Buy The Dip) 전략을 고수하는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정치적 수사(Rhetoric)와 지정학적 노이즈는 언제나 시장에 단기적인 발작을 일으킨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거대한 흐름과 기업의 펀더멘털은 트윗 하나에 영원히 꺾이지 않는다.

이번 이란 사태와 증시의 반응을 볼 때, 나는 지정학적 공포에 휩쓸려 패닉셀(Panic Sell)을 하기보다는 'TACO 패턴' 같은 정치적 쇼가 만들어내는 단기 급락을 오히려 BTD의 기회로 역이용하는 쪽이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권력자들의 허세가 만들어낸 공포는 결국 지나가고, 시장은 다시 본연의 가치를 향해 움직이기 마련이다. 앞으로도 정치권의 '타코'는 몇 번이고 반복될 것이다. 흔들릴 것인가, 아니면 그 패턴을 이용해 기회를 잡을 것인가.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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